아이보리다이어리
0508 본문
79동기들.
교회에서 의리좋기로 유명했던 이들.
한 자리에 모이긴 했으나
지각 속출로 기념 촬영을 못한 것이 제일 아쉬웠던 사람은
79동기들이 아닌 나.
윤정언니 근처에서 다 같이만 나오면 되잖아.
다시 기쁜 일로 모이려면 한참 걸릴테니
일단 찍어놓자고 마음 먹은 건 나.
그래 그냥 쟤 나오기만 하면 되지 뭐.
이 사진에 주인공은 우리고 너는 배경이다 윤정아,
라는 말에 다 같이 웃어보는 기회도 갖고 말이지.
난 이들이 좋다.
저 모습 그대로 교복을 입혔으면
그때 그 모습이 나올만큼
변함 없는 이들. 저 자세들.
그냥 이 풍경 자체가 기념적.
기념 사진은 이런 것.
다 한 자리에 모인 것을 확인하면 그만,
그 사진을 보며
그날을,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 어느 날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그 맛이 그만인 사진.
뭐 그 정도.
2010년의 5월 8일.
5월 8일은 이제 어버이날 뿐만이 아니라 윤정시스터의 결혼기념일이기도. 그렇게 기념일이 더해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양재에서 과천 넘어 인덕원까지 가서 아이스커피 마신 사연,
에쿠스 뒷자리에서 느긋하게 사진을 보다가 들었던 뭐 이 정도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