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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다이어리
오늘은 하루를 두통으로 시작했던 날. 억지로 바나나를 하나 갈아마시고 나서 머리가 아프지 않기를 기다려 책을 펴다가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며 잠시 수다도 하다가, 노래도 듣다가 그러다가 창문도 열어보다가, 쌓여있는 설거지를 갑자기 하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떠올라서 드문드문 보기 시작했다가 어느 장면부터는 끝까지 봐야겠어서 1시 약속으로 나갈 준비를 하던 중에도 스마트폰을 한 손에는 놓지를 못하다가 그 약속이 만나기로 한 시간의 불과 13분 전에 깨어져버린 바람에 옷을 갈아입다 말고 나는 잠시 앉아서 이제 뭘하지, 했었습니다. 비가 왔었구나날이 차구나계속 비가 오려나그럼 더 추워지려나 얼마간 헛헛했던 마음을 뒤로하고 이번 주안에 읽어야 하는 책을 펴서 읽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어느날 출근하면서 본, 아마 가을하늘.일듯. 지하에서 지상에 나오는 지점에서의 수년째 변하지 않던 그 진동, 일년 쯤 지났을 때도 똑같이 느낄지. 그때의 가을하늘은 어떨지. 가을하늘을 생각하고 그 하늘을 찍던 습관을 이제 더는 할 수 없게 된 것이 기쁠 따름.이라고 적어두기
" 재계약을 해서 시즌 3에서는 회당 10만 달러를 받는다고 들었다. 게다가 현지에서의 온갖 인터뷰나 화보 촬영, 파티 초대 등 이젠 할리우드 셀러브리티가 돼 가고 있다. 실제 일상도 그런가? " 아니.(웃음) 한국이나 할리우드의 톱스타들 중에 화려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다. 한국의 톱배우인 (설)경구오빠나 송강호 오빠가 그렇게 화려한가. 이렇게 살아도 배우고, 저렇게 살아도 배우인데 선택하는 거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출연료도 적지 않지만 지금도 그렇고 한국에서 활동할 때도 집에 청소 도우미 아주머니조차 부른 적이 없다. 청소, 빨래도 혼자 다 한다. 돈 문제도 그렇다. 돈이 생기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생기고 나면 그렇게 안 된다. 돈을 보는 시선도 달라..
"New york state of my mind!" 뉴욕 다녀오신 소감을 한 문장으로 얘기해보라는 기도 안차는 내 요구에 메뉴판을 만지작거리며 그는 말했다 보름 간의 뉴욕 여행, 시차 적응할 틈도 없이 이륙 직전까지 디자인 작업을 했다던 어느 작가 전시가 열리고 있는 모 갤러리에서였다 오후에는 이곳에서 어떤 강의를 들어보려한다는 그를 앞에 모셔두고 나는 뉴욕에 대해 이것 저것 묻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그는 혼자 이미 말을 시작하였다 뮤지컬을 6편 봤다. 한국에서 공연되었던 것 3편, 미공연작 3편. 시카고를 보고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작품 자체가 하나의 show, 그 기럭지인 다리로 의자를 넘어 휘두르고, 그 몸으로 봉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다 안무 자체가 그 기럭지에서 나온 건데 우리나라 배우는 ..
1. "이 책에서 내 마음을 친 문장이 있어. 찾아봐" 책을 건내받으며 들었던 말 때문에 나는 당장 그 문장을 찾고 싶었다. 꼭 찾아내고 싶었다. 왠지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차라리 그 날 밤, 그냥 앉아서 책이나 읽었다면 어땠을까) 음악에는 그렇듯 기억을 생생하게, 때로는 가슴 아플 만큼 극명하게 환기해내는 효용성이 있다. 책 내용은 다 잊게 되더라도 여자없는 남자들,을 내가 기억하는 방법, 나는 그 문장을 찾아냈다는 것. 2. 다음엔 내가 먼저 어떤 책을 읽고, 내 마음을 친 문장이 있어, 찾아봐,하면 그 녀석은 찾을 수 있을까, 두고볼 일. 3. 그리고 내가 좋았던 몇개의 문장 더. 생각건대 그 여자가 (아마도) 독립적인 기관을 사용해 거짓말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물론 의미는 얼마간 다르겠..
8월 13일 저녁부터 8월 16일 오후까지 총 4권 분량의 책 읽고 백범일지, 부흥의 여정, 티핑포인트는 서문, 다큐, 팟캐스트와 함께 살펴보았다 나로서는 오랫동안 꿈꿨던 휴일의 계획대로 책을 읽으며 보낸 것이다 이제 3~4시간 집중해서 책을 읽는 건 어렵지가 않구나, 야호! 특히 "소년이 온다"와 "살아있는 한국 근 현대 교과서"를 함께 읽었던 건 매우 잘한 일! 1876년 강화도조약을 시작으로 그 때 당시 청, 러, 일의 외교적인 침략과 끝내 우리가 일제 치하에 있게 된 일, 1910년 이토히로부미의 일제 침략에 맞서싸웠던 독립투사들, 임시정부 수립, 세계2차세계대전, 1945년 드디어 광복, 그러나 1950년 6.25전쟁에 이어 4.19가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1960년대, 1970년대, 드디어 ..
내가 어떠하든지,아니 그러든지 말든지,가 정확한 말이겠다 회사에 두고 온 핸드폰에 유일한 부재중 전화의 주인공이 오늘 내게 해준 말,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에 대한 감동 쯤, 뭐 그 정도
프루스트, 롤랑바르트라는 키워드로 석사 학위 논문 [기억, 존재의 복합적 공간, 2005년]을 찾아 읽어보기까지, 두번의 프랑스 현대 문학에 대한 스터디가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으로 오마주된 장면이 영화나 드라마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youtube 검색을 통해 책을 소개했던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고, 훌리오와 에밀리아 (Bonsai, 2011) 라는 영화도 보고, 그레이트뷰티 속 대사에 등장하는 프루스트도 보게 되고, 인상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한 때와 프루스트가 동시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모네를 알아봤던 프루스트는 그를 천재라고 했다는 것도 읽게 되고, 수련꽃 연작 시리즈를 보면서 공간과 시간의 모호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텍스트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되기까지, 전혀 몰랐던 세계를..
5월 11일부터 8월 3일까지, 총 13번의 수업. 기대를 앉고 시작하다가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던 수업시간. 모두의 최종 발표를 들으니 최종발표시간 동안 많이 배운 듯 나만이 찍을 수 있는 단체사진! 이 아이디어가 생각난 후로, 입밖으로 소리내어 의견을 내기까지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ㅎㅎㅎ 생각한 것을 실현하는 연습의 또다른 한 예,라고 할 수 있을 듯! 김종건 샘의 총평말씀 일요일 아침 3시간을 투자한 것이 쉽지 않은 일. 지금 이 입문과정을 선택해서 해 나갔듯이 인생은 선택인 것. 앞으로 또 어떻게 할 지 선택하는 것이 남음. 손멋글씨를 이해하고 득획하며 글씨를 꾸준히 사랑하는 것. 그리고 디자인과 접목해나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것. 사랑이 식으면 안되는 것.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