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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다이어리
장지까지는 못가고 혼자 집에서 빨래도 하고 청소도 했던 날 세탁기를 시원하게 돌린 후에 보니 라이터가 곱게 들어있는 것을 보고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기 전에, 엄마였으면 주머니를 한번 싹 살펴봤을텐데,라는 생각을. 나는 아직 멀었다 2010년의 1월 27일.
어떤 인연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어도 다녀갔던 많은 사람들 틈에서 내가 느꼈던 몇가지 감정들. 2010년의 1월 26일
낯설지 않지만 낯선 풍경 극도의 외로움을 느꼈던 자리랄까 세상에 나고 세상을 떠나는 풍경과 자리에 가족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름의 슬픔도 잠시. 떠나는 순간이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일이 되어 감당하는 몫 각자 지고 있는 자리랄까 1월 25일은 이제 할아버지 忌日이 되었다. 2010년의 1월 25일. 소식을 듣고 마음을 전해준 회사분들. 뜻하지 않은 분들까지도 마음을 전해주시니 아, 회사 다닐만 하구나라고 1년 넘어서 처음으로 생각했달까. 로그인 안했다고 어디 아프냐고 전화해준 나팔이. 그래 너밖에 없구나.
늦잠자고 동방박사님과 교회오는 길. 어김없이 동방박사님은 근데 영화는 누구랑 본거니,라고 물으셨던 길. 아직 전혀 녹지 않지 않아 사뿐사뿐 걸었던 길. 임성호 장로님의 연설을 달게 듣고 돌아왔던 길. 2010년의 1월 24일.
워크샵에서 다녀오자마자 엄마랑 동생이랑 할아버지가 입원하신 병원으로. 병원 문을 나서기 전에 다음에 또 올게요. 했는데 그것이 어쩌면 마지막 인사가 될지 알았기 때문일까, 나는 용기를 내어 할아버지 손을 잡아드린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건 좋은 일이다 물론 내 손이 더 차거웠지만. 2010년의 1월 23일. 할아버지 병문안 장중동으로 포스터 제작때문에 갔던 날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비발디파크에서 난, #1 꽤 두꺼웠던 넛지를 1시간 반인지 2시간인지를 집중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는 물론 읽는 중간에 왜 내가 여기서 이래야하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 #2 춤추시는 하나님과 흰 우유와 매트가 어울어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는 물론 사진을 찍는 중간에 굳이 이걸 찍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 #3 산책을 했던 길은 가파른 오르막 길이었지만 나름 괜찮았다는 물론 걷다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 뭐 암튼. 혼자 시간 잘 보냈던 2009년의 1월 22일. 천호점 이마트는 쇼핑하지 참 좋지 않았다는.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았던 시원한 드라이브, 하지만 내 마음은 턱턱 막혔다는 맛없던 부대찌개 넛지를 시원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시간..
스물다섯가지의 후회가 내가 생각하기엔 저 열세번째 후회로 모두 요약되는 듯. 저 의미만 매일매일 진지하게 고민하고 하루하루 생생하게 묻고찾고 한다면 내일 죽어도 후회없지 않을까. 사실. 내가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건 마치.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그러니까 태어남의 의지가 전혀 없었는데 이미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설명할 수가 없다. 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을 설명할 수 없으니까 내가 믿는 하나님이 나에겐 당연한데 그 당연함이 다른 사람한테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어쨌든. 다른 고민 다른 생각하지말고 저 문제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볼 일. 그래야 나머지 24개의 후회를 하지 않을 것. 장진영.님의 사진이 있으니 나름 더 울림이 있는 듯. 장진영..
20일. 또 20일이 오고야. 2010년의 1월 20일. 현이대리님과 맛있는 점심, 티타임, 영화예매까지 이어진 사연. 오늘 점심시간은 여유있고 유쾌하고 편안했다는. 우리 완소 멤버들과 상하이짬뽕에서 맛있게 저녁 냠냠. 그리고 2010년 한해 플랜과 winter camp에 대한 11시까지의 미팅.
하루종일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 야단맞았던 날. 나이 서른한개인데 아직까지 야단맞는 중인지 2010년읠 1월 19일. 대략 10시 반.11시 사이에 일어난 시츄때문에 하루종일 눈치. 퇴근할때쯤 어깨허리머리아팠던 사연 (전화드렸더니 왜 오늘 야단맞아서?라는 말씀에 상황종료) 문혁이 윤지 진영이 우리집에. 이쁜 이것들 피자 주문하고 나는 바로 침대에 기절한 사연